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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가 두려운 아이들 기초학력 미달, 교실 속 조용한 위기 “국어 지문을 읽긴 했는데, 무슨 말인지 몰라요.” 중학교 2학년인 지후(가명)는 시험 문제를 해설해주는 선생님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글자는 읽지만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 교육부가 정한 ‘기초학력 미달’ 기준에 정확히 해당되는 모습이다. 최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국어, 수학, 영어 주요 과목 모두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학교와 일반고등학교에서 미달 비율이 두드러지게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심각한 신호로 해석된다. 기초학력 미달이란 단순히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이는 해당 학년에서 최소한 이수해야 할 학습 능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를 말하며, 문장 해석,.. 2025. 7. 23.
수능이 다시 중심이 된다 "대입 정시 확대, 누구에게 유리하고 누구는 불리한가"2025학년도 대입부터 서울 주요 대학을 포함한 전국 대학들의 정시 모집 비율이 최대 40% 이상으로 확대된다. 이른바 '정시 확대' 정책은 문재인 정부 당시의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중심 구조를 뒤집는 결정으로, 현재 중·고교생은 물론 학부모와 교사들 사이에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부는 "정시 확대는 수능이라는 공정한 기준을 강화해 입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수능 중심 입시는 오히려 고소득층에게 유리하며, 사교육 경쟁만 심화시킨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수능은 점수로 순위가 정해지는 구조이기에, 수험 전략과 정보력, 사교육 자원이 풍부한 환경에 있는 학생이 상대적으로 더 유리하다는 구조적 비판이 지속되.. 2025. 7. 23.
수업 선택, 고교생의 권리가 되다 "수업 선택, 고교생의 권리가 되다 2025년 고교 학점제가 전면 도입됩니다"2025년부터 대한민국의 고등학교는 새로운 교육 체계로 전환된다. 바로 ‘고교 학점제’의 전면 도입이다. 그동안 일부 특목고나 시범학교에서 시행되어 오던 학점제가 이제 전국의 모든 일반고에 적용된다. 고교 학점제란 학생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고, 정해진 기준 이상의 학점을 이수하면 졸업하는 제도다. 말하자면, 고등학교도 대학처럼 자율적인 수강 시스템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이는 수십 년간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일방적으로 배우는 교육 방식에서 탈피해, 학생이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배우는 ‘개별화 교육’의 실현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큰 변화다.그러나 일각에서는 “학생에게 너무 많은 선택 부담이 주어지는 것 아니냐”,.. 2025. 7. 23.
앱 설치도 복권처럼 느껴지는 세대 "앱 설치도 복권처럼 느껴지는 세대 디지털 격차, 고령층을 소외시키다"2025년 5월, 부산의 한 복지관 앞. “건강보험 모바일 앱으로 신청하세요”라는 문구를 본 70대 어르신은 결국 돌아섰다. 그는 스마트폰을 갖고 있었지만, 앱 설치부터 로그인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복지 혜택을 포기했다. 이처럼 ‘디지털 세상 속 아날로그 세대’가 점점 소외되고 있다. 행정, 금융, 복지, 교통, 통신… 거의 모든 영역이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되면서, 기술을 다룰 수 없는 사람은 기본 권리조차 제한받는 현실이 된 것이다. 통계청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60대 이상 고령자의 디지털 정보 활용 역량은 30~40대의 절반 수준 이하이며, 특히 앱 사용, 공공기관 웹사이트 이용, 전자금융 서비스 접근성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 2025. 7. 22.
조용히 사라지는 사람들 "조용히 사라지는 사람들 중장년 고독사 증가, 그건 사회의 책임이다"지난 2024년 11월, 서울 강북의 한 빌라에서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시신은 사망한 지 3주가 지난 뒤에야 수거되었고, 이웃 누구도 그의 부재를 몰랐다. “혼자 사는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는 관리인의 말만 남았다. 이른바 고독사. 누구에게도 발견되지 않은 채 조용히 숨을 거두는 이 비극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특히 최근에는 노년층을 넘어 중장년 남성, 40~60대 1인 가구에서도 고독사 발생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 서울시 고독사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독사로 추정되는 사망자 중 절반 이상이 50~64세의 중장년층이며, 이들은 대부분 소득 불안정, 관계 단절, 건강 이상, 정서적 고립 상태에 놓여 있었.. 2025. 7. 22.
혼자여서 자유로운 줄 알았는데 "혼자여서 자유로운 줄 알았는데 청년 1인 가구 고립의 그림자" ‘혼자 산다’는 말은 이제 특별한 라이프스타일이 아니다. 2024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 가구 중 1인 가구는 32%를 넘어섰고, 그중에서도 20~30대 청년층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른바 ‘청년 1인 가구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하지만 이 현상이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사회적 독립, 자기 결정권 확대라는 측면에서는 자유로울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고립, 불안, 관계 단절이라는 구조적인 문제가 쌓이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와 서울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등의 조사에 따르면, 청년 1인 가구 중 상당수가 ‘심리적 외로움’이나 ‘사회적 연결망 단절’을 경험하고 있으며, 일부는 극단적인 고립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5.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