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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가 옳았을까? <다크 나이트>가 숨긴 3가지 불편한 진실과 우리의 가면 우리는 흔히 영화 속에서 권선징악의 명쾌한 결말을 기대하며 극장을 찾습니다.악당은 마땅한 응징을 받고,영웅은 시민들의 박수를 받으며,세상은 다시 평온한 질서를 되찾는 그런 서사 말입니다.하지만 2008년 개봉하여 오늘날까지 마스터피스로 추앙받는크리스토퍼 놀란의 는관객의 이러한 기대를 처참하게 무너뜨립니다.이 영화는 단순히 '누가 악당을 물리치는가'를 묻지 않습니다.대신 '우리가 믿는 도덕과 질서가 얼마나 유약한 것인가'를 묻습니다.60대라는 나이에 접어들어 디지털 세상을 하나씩 배워가며 느끼는 점은,우리가 사는 세상이 겉으로는 질서 정연해 보이지만그 이면에는 예측 불가능한 혼돈이 늘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탁구 라켓을 휘두르며 정직한 땀방울을 흘릴 때와는 달리,화면 속의 세상은 때로 조커의 웃음소리처.. 2026. 2. 22.
기생충의 결말은 왜 10년이 지나도 계속 회자되는가 2019년 개봉한 영화 '기생충'은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거머쥐며전 세계 영화사에 유례없는 기록을 남겼다.봉준호 감독이 완성한 이 작품은 단순한 흥행작을 넘어,개봉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SNS, 유튜브, 영화 커뮤니티, 학술 논문에 이르기까지끊임없이 분석되고 회자되는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특히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본 후'결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는 반응을 남기는데,이것은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봉준호 감독이 치밀하게 설계한 서사 구조의 결과물이다.영화의 결말을 간략히 돌아보면,반지하에 살던 기택 가족은 박 사장 가족의 집에 기생하며 살아가다가,어두운 비밀이 연쇄적으로 폭발하는 파국을 맞는다.아들 기우는 칼에 찔려 쓰러지고,아버지 기택은 박 사장을 살해한 뒤 지하 벙커 속으.. 2026. 2. 21.
중꺾마의 실사판! 부상을 딛고 메달을 딴 그들의 눈물에서 2002년 4강 신화를 보다 멈추지 않는 '붉은 악마'의 시간과 밀라노의 찬바람2002년 6월,대한민국 전체가 붉은색으로 물들었던 그 뜨거웠던 여름을 기억하시나요?어느덧 2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유튜브나 각종 SNS에서는 여전히 2002년 월드컵 하이라이트 영상이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요즘처럼 고화질의 4K 영상이 넘쳐나고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월드클래스 선수들의 경기를 실시간으로 보는 시대에,왜 사람들은 투박한 저화질의 2002년 영상에 다시금 발길을 멈추는 것일까요? 2026년 2월,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의 눈 덮인 산등성이에서전 세계 동계 스포츠 축제가 한창인 지금,저는 TV 앞을 지키며 묘한 감정에 휩싸입니다.빙판 위를 가르는 선수들의 숨 가쁜 소리가 들려오지만,마음 .. 2026. 2. 20.
기술이 고독을 치유할 수 있을까? 영화 <그녀>를 통해 본 인류의 미래 오늘날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타인과 연결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인공지능이 일상이 된 2026년의 풍경은 더욱 그렇습니다.손안의 스마트폰 하나면 지구 반대편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듣고,고도로 발달한 생성형 AI와 대화를 나누며 고민을 상담하기도 합니다.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현대인이 느끼는 외로움의 농도는그 어느 때보다 짙습니다.이러한 현대인의 심리를 가장 유려하고도 아프게 파고든 영화가 바로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Her)입니다. 영화의 주인공 테오도르는 타인의 감정을 대신 전달해 주는 '편지 대필 작가'입니다.그는 고객들의 사연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엮어내지만,정작 본인의 삶은 아내와의 이별 후 공허함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그런 그에게 다가온 것은스스로 진화하는 인공지능 운영체제(OS) '사만다'였.. 2026. 2. 19.
스마트폰 게임 속에서 만난 40년 전의 공포 최근 디지털 기기들과 친숙해지기 위해 이것저것 만져보다가'어몽어스(Among Us)'라는 게임을 접하게 되었습니다.귀여운 캐릭터들이 우주선 안에서 서로를 의심하며'임포스터(가짜)'를 찾아내는 모습이 참 흥미롭더군요.젊은 세대들이 열광하는 이 심리 게임을 즐기다 보니,문득 제 머릿속을 강렬하게 스치는 영화 한 편이 있었습니다.바로 1982년에 개봉한 존 카펜터 감독의 걸작,입니다. 이 영화는 남극의 고립된 기지라는 폐쇄적인 공간 속에서정체를 알 수 없는 외계 생명체와 사투를 벌이는대원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어몽어스의 '임포스터' 개념이 사실상 이 영화의 핵심 설정과 맞닿아 있죠.하지만 영화 은 단순한 오락 영화를 넘어선 깊은 울림을 줍니다.40년 전의 고전이왜 2026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한 .. 2026. 2. 18.
우주 한가운데서 발견한 삶의 이유 - 영화 그래비티가 던지는 질문 칠흑같이 어두운 우주 공간에 홀로 떠 있다고 상상해보라.산소는 점점 부족해지고, 구조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지구는 저 멀리 보이지만 닿을 수 없다.이런 극한의 상황에서 당신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칠 것인가,아니면 그냥 포기할 것인가?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2013년 작품 '그래비티'는 바로 이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영화는 우주 공간에서 사고를 당한 의료 엔지니어 라이언 스톤 박사의 생존기를 그린다.하지만 이 영화가 단순한 우주 재난 영화로 끝나지 않는 이유는,그것이 인간 존재의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다루기 때문이다."우리는 왜 살아가려 하는가?"딸을 잃은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삶의 의미를 상실한 라이언이 죽음의 문턱에서 오히려 삶을 선택하는 과정은,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우.. 2026.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