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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2시간의 벽, 36초 남았다: 1시간대 진입은 과연 가능할까?

by 궁금해봄이6 2026. 3. 15.

 

마라톤은 고대 그리스 전령이 승전보를 전하기 위해 달렸던

고독한 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고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고통을 견디며

42.195km를 달리는 이 스포츠는,

오랫동안 인간의 체력과 정신력을 시험하는

가장 가혹하고도 정직한 종목으로 불려 왔습니다.

60년을 넘게 살아온 우리 세대에게 마라톤은 인생과 참 닮아 보입니다.

초반의 열정, 중반의 고비,

그리고 마지막 결승선을 향한 끈기까지 말입니다.

 

과거에는 마라톤에서 '2시간'이라는 벽은

인간이 절대로 넘을 수 없는 성역으로 여겨졌습니다.
저명한 생리학자들은 인간의 신체 구조와 에너지 소모 효율을 고려할 때,

2시간 이내에 마라톤을 완주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 훈련 방식의 체계화,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의 능력에 한계란 없다"는 의지는

그 견고한 성벽을 허물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기록의 문턱에 서 있습니다.
단순히 '누가 우승하느냐'를 넘어,

'인간이라는 종이

어느 정도의 속도까지 견딜 수 있는가'를 묻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2시간 00분대를 넘어 꿈의 기록인 '1시간대'를 향해 달려가는 마라톤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그 중심에 선 영웅들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마라톤 2시간의 벽, 36초 남았다: 1시간대 진입은 과연 가능할까?
마라톤 2시간의 벽, 36초 남았다: 1시간대 진입은 과연 가능할까?

 

켈빈 킵툼과 2시간 00분 35초, 기록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마라톤의 역사는

켈빈 킵툼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023년 10월 8일,

미국 시카고 마라톤에서 전 세계는 경악했습니다.
케냐의 젊은 사자, 켈빈 킵툼(Kelvin Kiptum)이

2시간 00분 35초라는 믿기 힘든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마라톤의 신'이라 불리던 엘리우드 킵초게의 기존 세계 기록(2시간 01분 09초)을

무려 34초나 앞당긴 기록이었습니다.

 

킵툼은 기존의 엘리트 마라토너들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걸어온 선수였습니다.
대개 육상 선수들이

트랙 종목인 5,000m나 10,000m에서 수년간 기본기를 다진 후

서서히 도로 마라톤으로 전향하는 것과 달리,

그는 처음부터 42.195km라는 고독한 도로 위에서 자신만의 감각을 익혔습니다.
정형화된 페이스 배분보다는

자신의 신체 리듬에 철저히 의존하는 파괴적인 레이스를 펼치는 것이

그의 특징이었습니다.

그의 레이스 스타일 중 가장 압권은

후반부에 갈수록 속도가 가속되는 '네거티브 스플릿(Negative Split)'의

정점을 보여주었다는 점입니다.


시카고 마라톤 당시 그는

후반 21.1km를 59분 47초라는 경이적인 속도로 주파했습니다.
이는 웬만한 엘리트 선수의 하프 마라톤 전력 질주 기록보다 빠른 수치입니다.

특히 35km 지점 이후,

모두가 체력의 한계에 부딪히는 시점에 킵툼은

마치 이제 막 경기를 시작한 사람처럼 속도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천재적인 마라토너는 2024년 초,

케냐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24세라는 젊은 나이,

그리고 마라톤 풀코스 도전 단 세 번 만에 세계 기록을 갈아치운 그였기에

전 세계 육상계의 슬픔은 더욱 컸습니다.


그가 살아있었다면 인류는 벌써

공식 대회에서 1시간대 기록을 목격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가 남긴 2시간 00분 35초라는 기록은

이제 인류가 1시간대라는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서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마의 2시간' 벽은 깨질 것인가? 1시간대 진입의 과학적 가능성

과연 인류는 공식 대회에서 1시간대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요?
사실 인류는 이미 1시간대의 벽을 한 번 넘은 경험이 있습니다.
바로 엘리우드 킵초게가 2019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이네오스(INEOS) 1:59 챌린지'에서 1시간 59분 40초를 기록한 사건입니다.
비록 이 기록은 특수 제작된 코스,

바람 저항을 막아주는 페이스메이커들의 V자 대형,

그리고 자전거로 직접 전달되는 음료 등

완벽하게 통제된 '비공인 조건'에서 만들어졌기에

세계 기록으로 인정받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도전은

"인간의 잠재력은 무한하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각인시켰습니다.

 

현대 마라톤 기록 단축의 핵심에는

'슈퍼 슈즈'라 불리는 탄소 섬유판 운동화의 혁명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나이키와 아디다스 같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이 개발한 이 신발들은

고탄성 폼과 카본 플레이트를 결합하여,

선수가 지면을 딛을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손실 없이 그대로 반발력으로 되돌려줍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신발 기술은

달리기 효율을 최소 4% 이상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거의 마라톤이 순수한 폐활량 싸움이었다면,

이제는 첨단 소재 공학이

인간의 근육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느냐의 영역으로 확장된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실시간 데이터 분석 기술은

훈련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현대의 마라토너들은 자신의 혈중 산소 농도, 젖산 역치, 수면 중 회복 지수까지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통해 정밀하게 관리받습니다.
과거처럼 무작정 길게 달리는 것이 아니라,

어느 지점에서 심박수를 끌어올리고

어느 시점에 영양을 공급해야 최상의 퍼포먼스가 나오는지

과학적으로 설계된 프로그램을 따릅니다.
이러한 정밀 관리 체계와 케냐,

에티오피아 고지대 선수들의 선천적 능력이 결합되면서,

1시간대 진입은 이제 '만약'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의 문제로 바뀌었습니다.

 

 

인류의 생물학적 한계, 그 끝은 어디인가?

그렇다면 인류가 도달할 수 있는 '절대적 한계선'은 어디일까요?
1991년 마이클 조이너(Michael Joyner) 박사는

인간의 생리학적 조건(최대 산소 섭취량, 달리기 효율, 젖산 역치 등)을

수학적으로 모델링하여 마라톤의 이론적 극한치를

1시간 57분 58초로 제시했습니다.
킵툼의 기록인 2시간 00분 35초와 비교해 보면,

아직 인류는 약 2분 30초 정도의 잠재력을 더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 2분을 줄이는 과정은

지금까지의 역사보다 훨씬 더 고통스럽고 정교한 여정이 될 것입니다.


기록이 단축될수록 공기 저항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며,

단 0.1도의 기온 차이나 미세한 습도 변화조차도

선수에게는 치명적인 변수가 됩니다.
전문가들은 인류가 1시간대 기록을 안정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섭씨 7~10도의 서늘한 기온, 낮은 습도,

그리고 고도 변화가 거의 없는 완벽하게 평탄한 코스가 필수적이라고 분석합니다.
베를린이나 시카고 마라톤이

매년 세계 기록의 산실이 되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기후와 지형적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마라톤의 한계는

신체적 조건을 넘어선 '심리적 장벽'과의 싸움이 될 것입니다.


과거 영국의 로저 배니스터가

1마일을 4분 이내에 주파하기 전까지 사람들은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믿었지만,

한 번 벽이 깨지자 수많은 선수가 그 기록을 넘어섰습니다.
마라톤 역시 누군가 공식 대회에서 단 한 번이라도 1시간 59분 59초를 기록하는 순간,

인류의 뇌는 새로운 가능성을 인지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목격하게 될 1시간대의 기록은 단순히 숫자의 변화가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 설정한 한계를 깨뜨리고

새로운 진화의 단계로 나아가는 상징적인 순간이 될 것입니다.


남자 마라톤 세계 기록이 2시간의 벽을 향해 전력 질주하는 것을 보며,

60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깊은 울림을 얻습니다.
킵초게나 킵툼 같은 엘리트 선수들이 0.1초를 다투며 한계에 도전하듯,

우리도 디지털 세상을 배워나가고

탁구라는 새로운 취미에 매진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훌륭한 '인생 마라톤'이기 때문입니다.

공식적인 1시간대 기록 달성은 멀지 않은 미래에 반드시 실현될 것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기록 자체가 아니라,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향해 끝없이 발을 내딛는 그 과정 그 자체입니다.
인류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지만,

오늘 하루 나의 한계를 조금씩 넓혀가는 우리 각자의 도전 또한

그만큼 값진 기록입니다.

여러분의 블로그 여정에서도

'서브 2'와 같은 놀라운 성취가 가득하기를 응원합니다.
저 역시 60대 아재 블로거로서 여러분과 함께

이 긴 레이스를 멈추지 않고 달려가겠습니다.


우리 모두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