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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선택은? 재난 스릴러 '부산행'이 던지는 3가지 윤리적 딜레마 2016년 개봉한 영화 ‘부산행’은한국형 좀비 아포칼립스 영화의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습니다.단순히 빠르고 끔찍한 좀비 떼의 습격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극한의 재난 상황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 본성의 양면성과,그들이 감정적으로 혹은 이성적으로 내리는'선택의 윤리'를 깊이 있게 다루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서울에서 부산으로 향하는KTX 열차라는 한정된 공간을 배경으로,갑작스러운 좀비 바이러스의 확산이라는 재난을 맞이한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을 비춥니다.이기적인 펀드 매니저인 주인공 석우와 그의 어린 딸 수안,강인한 임산부 성경과 남편 상화,그리고 이기심의 끝을 보여주는 용석 등,이들은 생존이라는 절대적인 목표 앞에서각기 다른 도덕적 판단을 내립니다. 특히, ‘부산행’이 여타 재난 영화와 차별화되는 .. 2025. 12. 21.
드라마 『모범택시』복수 대행의 감정 윤리 우리는 언제부터인가드라마 속 ‘복수’를 응원하는 데 익숙해졌다.억울하게 피해를 입고도법의 사각지대에서 방치된 사람들.그들을 대신해누군가 가해자에게 똑같은 고통을 돌려주는 이야기.『모범택시』는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이 드라마는 명확하다.법이 처벌하지 못한 악인을 대신 처벌해 주는 사람들.피해자의 눈물을 닦아주고가해자에게는 공포를 돌려준다.시청자는 자연스럽게 통쾌함을 느낀다.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정의가드라마 속에서는 완성되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범택시』가 특별한 이유는단순한 사이다 복수극이 아니기 때문이다.이 작품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이것은 정의인가, 아니면 또 다른 폭력인가.” 김도기와 무지개 운수 팀은 피해자를 돕는다.그러나 그 방식은 법을 넘는다.때로는 가해자의 인생을 완전히 .. 2025. 12. 20.
유상철, 끝까지 버틴 감정의 서사 유상철이라는 이름은 한국 축구 역사에서 단순히 한 선수의 기록을 넘어한 시대를 관통한 상징으로 남아 있다.그의 플레이는 화려하지 않았지만그가 보여준 ‘버틴다’라는 감정의 힘은대한민국 스포츠 전체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특히 2002년 월드컵에서 그가 보여준 투혼은축구 팬뿐 아니라스포츠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감정의 체온을 남겼다. 그는 늘 팀이 필요로 하는 포지션에서 뛰었다.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어디든 그가 서 있던 자리는 팀의 약한 부분을 채우는 곳이었다.그것은 유상철이라는 사람의 성향그리고 그의 감정적 태도를 그대로 반영한 행위였다.누군가는 자신의 장면을 더 예쁘게 만들기 위해 뛰었지만유상철은 늘 팀의 빈 공간을 메우기 위해 뛰었다.그러나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보여준 진짜 감정의 서사는그라.. 2025. 12. 19.
데이즈 곤(심화) 상실과 생존 감정의 재해석 데이즈 곤은 겉으로 보면 흔한 좀비 서바이벌 게임처럼 보인다.황폐해진 세계,몰려오는 프리커 무리,오토바이를 타고 캠프를 오가며 자원을 모으는 구조.하지만 플레이를 이어갈수록이 게임이 말하고 싶은 핵심은 생존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데이즈 곤은 ‘어떻게 살아남는가’보다‘왜 아직 살아 있는가’를 묻는 게임이다. 주인공 디컨 세인트 존은 강한 영웅도,세상을 구하려는 인물도 아니다.그는 이미 모든 것을 잃은 사람이다.아내를 잃었다고 믿었고,문명은 붕괴되었으며,신뢰할 수 있는 관계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이 게임의 출발점은 희망이 아니라 상실이다.플레이어는 처음부터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싸우지 않는다.이미 잃어버린 상태에서그 이후를 버텨내는 과정을 함께 겪게 된다.그래서 데이즈 곤의 전투는 통쾌하지 않다... 2025. 12. 18.
‘라이프 오브 파이’, 극한 상황의 감정 회복력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는단순히 바다 위에서 살아남은 한 소년의 모험담이 아니다.이 작품은 인간이 극한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감정을 회복하고,어떻게 정신을 유지하며,또 어떤 심리적 메커니즘으로 살아남는지를 탐구하는극도로 정교한 감정 생존 보고서다. 파이가 겪는 표류는 단순한 생존의 문제가 아니다.그것은 곧 감정의 파괴,정체성의 붕괴,인간 존재의 근원을 다시 묻는 여정이기 때문이다.바다는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공포의 공간이자고독이 극대화되는 심리적 감옥으로 등장한다.그러나 그 속에서 파이는 감정을 잃지 않고오히려 자신만의 방식으로 감정을 회복하고,정신적 질서를 구축해 나간다. 바다는 물리적 위협뿐 아니라심리적 압박,그리고 실존적 고립감을 동시에 안겨준다.파이는 폭풍, 더위, 기아,공포에 직면할 뿐 아니.. 2025. 12. 17.
드라마 ‘눈길’, 전쟁 속 소녀들의 감정 생존기 전쟁이라는 거대한 폭력 앞에서인간이 얼마나 쉽게 부서질 수 있는 존재인지우리는 수많은 역사와 작품을 통해 반복적으로 목격해왔다.그러나 그중에서도 특히 마음을 깊게 후벼 파는 이야기는총을 들지도,폭력을 행사하지도,전략을 세우지도 못하는그저 ‘어린 소녀들’이 중심이 된 서사다.드라마 ‘눈길’은 바로 그 미약한 존재들이 겪어야 했던 비극즉 일본군 ‘위안부’라는 이름 아래 지워지고,말할 수 없었던 고통을 생생히 드러내며,전쟁이 개인의 감정을 어떻게 파괴하고,또 동시에 어떻게 끝내 생존하게 만드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드라마의 힘은 거대한 역사를 설명하거나영웅적 인물을 내세우는 방식이 아니다.오히려 역사책의 한 줄로만 존재했던 소녀들의 개인적 감정,숨겨진 상처,그리고 아무도 돌아보지 않던 사소한 일상에 집중.. 2025. 1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