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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손오공’ 무대가 전달한 힘의 미학

by 궁금해봄이6 2025. 8. 16.

 

세븐틴(SEVENTEEN)의 ‘손오공’ 무대는 단순한 K-POP 공연을 넘어선,

하나의 완결된 예술 작품처럼 느껴진다.

무대를 구성하는 음악, 안무, 표정, 무대 연출,

그리고 멤버들의 호흡은 마치 정교하게 설계된 건축물처럼 치밀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내는 결정적인 요소는 바로 ‘힘’이다.

여기서 말하는 ‘힘’은 단순히 근육에서 나오는 물리적인 힘만이 아니라,

음악의 리듬과 결합된 에너지, 관객을 압도하는 집중력,

그리고 감정을 쥐고 흔드는 장악력을 의미한다.

‘손오공’이라는 곡은 제목부터 강렬하다. 

서유기 속 인물 손오공은 하늘과 땅을 가르는 초월적 존재이자, 

자유와 변화를 상징한다. 

세븐틴은 이 상징성을 현대적인 무대 위로 소환해, 

인간적인 한계를 넘어서는 듯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특히 이 무대에서 느껴지는 ‘힘’은 무조건적인 폭발이 아니라, 

절제와 폭발을 오가는 흐름 속에서 드러난다. 

한 박자 숨을 고르는 순간, 긴장감이 응축되고, 

다시 터질 때는 폭발력이 배가된다.

K-POP 퍼포먼스에서 힘을 표현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어떤 팀은 강한 비트와 화려한 제스처로,

또 다른 팀은 감정과 섬세한 디테일로 이를 구현한다.

세븐틴은 ‘손오공’에서 이 두 가지를 절묘하게 결합한다.

군무에서는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정밀함으로 힘의 결을 만들고,

솔로 파트나 듀오 파트에서는 각자의 개성을 살려 힘의 방향성을 변주한다.

결과적으로 무대 전체가 끊임없이 밀고 당기는 힘의 미학 속에 전개된다.

이 글에서는 세븐틴 ‘손오공’ 무대가 어떻게 힘을 구성하고, 

그것을 관객에게 어떻게 전달하는지를 세 가지 측면에서 분석하고자 한다. 

첫째, 음악과 안무의 구조 속에서 힘이 어떻게 설계되는지. 

둘째, 멤버들의 개별적 표현과 집단적 시너지 속에서 힘이 어떻게 조율되는지. 

셋째, 무대 연출과 카메라 워크, 

그리고 관객 반응과의 상호작용이 힘을 어떻게 배가시키는지를 살펴본다. 

 

이를 통해 ‘손오공’이 단순한 히트곡을 넘어, 

세븐틴의 퍼포먼스 철학이 집약된 작품임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세븐틴 ‘손오공’ 무대가 전달한 힘의 미학
세븐틴 ‘손오공’ 무대가 전달한 힘의 미학

 

 


음악과 안무 속에 설계된 힘의 구조


세븐틴 ‘손오공’의 힘은 음악적 구조와 안무의 설계에서 첫 번째로 드러난다. 

곡의 비트는 전형적인 하이브리드 K-POP 스타일을 따른다. 

힙합의 묵직한 킥 드럼과 EDM 특유의 상승 구간이 교차하며, 

청자를 점점 몰입하게 만든다. 

도입부부터 강한 비트로 시작하지 않고, 

리듬의 간격과 소리의 강약을 조절하며 관객의 긴장을 끌어올린다. 

이 ‘서서히 조이는 구조’가 힘의 미학을 만드는 첫 번째 장치다.

안무 역시 힘의 방향성을 명확히 한다. 

곡 초반에는 상체 중심의 부드러운 동작과 하체 중심의 힘 있는 스텝이 교차하며, 

음악의 비트 변화에 맞춰 힘의 결이 변화한다. 

예를 들어, 도입부에서는 

팔 동작을 크게 벌리지 않고 간결하게 가져가면서 에너지를 모으고, 

후렴 직전에서 팔과 다리를 동시에 폭발적으로 뻗어내며 에너지를 방출한다. 

이런 동작의 대비가 ‘절제와 폭발’의 리듬을 만든다.

세븐틴 특유의 군무는 힘의 미학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요소다. 

13명의 멤버가 한 호흡에 맞춰 움직이는 모습은 그 자체로 압도적인 힘을 발산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단순한 동기화가 아니다.

세븐틴은 동작의 크기와 속도,

시선 처리까지 동일하게 맞추어 시각적 통일감을 극대화한다.

이로 인해 무대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처럼 느껴지고,

그 에너지가 관객에게 직접적으로 전달된다.

또한 ‘손오공’의 안무는 힘의 흐름을 파도처럼 설계했다. 

강한 동작 뒤에는 

반드시 짧은 정적이나 유연한 동작이 들어가 힘의 흐름을 리셋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힘의 폭발이 무뎌지지 않고, 

매 순간 관객이 ‘다음 폭발’을 기다리게 된다. 

 

예를 들어, 1절 후렴 후의 브리지 구간에서 멤버들이 낮은 자세로 웅크린 채 

상체만 리듬에 맞춰 움직이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은 에너지를 완전히 멈추지 않으면서도, 

다음 구간에서의 폭발을 위해 힘을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결국 음악과 안무의 설계에서 세븐틴은 ‘힘의 밀도’를 조절하는 데 능숙하다. 

이 밀도 조절은 곡 전체를 단조롭게 만들지 않고, 

오히려 긴장과 해소의 반복을 통해 몰입도를 높인다. 

이 방식은 단순한 ‘강하게 춤춘다’의 개념을 넘어, 

힘을 ‘서사화’하는 예술적 접근이다.

 

 

 


개별적 표현과 집단적 시너지


세븐틴의 ‘손오공’ 무대가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각 멤버의 개성이 힘의 미학을 풍성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안무를 추더라도, 멤버별로 미묘한 표정 변화와 동작의 질감이 다르다.

이는 무대 위에서 ‘힘’이 단일한 형태로만 존재하지 않게 만든다.

예를 들어, 퍼포먼스 팀의 호시와 디에잇은 

동작의 정확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담아낸다. 

호시는 각 동작마다 무게 중심을 단단히 잡아, 

에너지가 바닥에서부터 솟구치는 느낌을 준다. 

디에잇은 유연함 속에 절도 있는 마무리를 넣어, 

힘이 흐르는 궤적을 아름답게 표현한다. 

힙합 팀의 원우와 민규는 체격과 피지컬을 활용해 힘의 스케일을 키운다. 

그들의 넓은 팔 동작과 낮게 깔리는 표정은 

무대 전체의 긴장도를 한층 끌어올린다.

보컬 팀의 멤버들은 또 다른 방식으로 힘을 전달한다. 

승관과 도겸은 고음 파트에서 호흡을 쏟아내듯이 부르며, 

목소리 자체로 폭발력을 만든다. 

정한과 우지는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파트를 맡지만, 

그 안에서도 감정을 절정까지 끌어올리는 ‘감정의 힘’을 발휘한다. 

이처럼 멤버 개개인의 해석이 더해져, 

무대 위의 힘은 다층적이고 입체적인 형태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집단적 시너지는 이 개성들이 하나로 모일 때 완성된다. 

‘손오공’ 후렴에서 13명이 완벽히 동기화된 군무를 펼치는 순간, 

개인의 힘은 집단의 힘으로 증폭된다. 

이는 단순히 13배가 아니라, 그 이상의 배수 효과를 낸다. 

마치 오케스트라가 각 악기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하나의 곡을 완성하는 것처럼, 

세븐틴의 무대는 개별성과 집단성이 균형을 이룬다.

무엇보다, 이 시너지는 오랜 연습과 팀워크에서 비롯된다. 

세븐틴은 연습생 시절부터 ‘합’을 맞추는 훈련을 중시했다. 

단순히 동작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호흡과 시선, 박자 감각까지 공유하는 훈련이 반복되었다. 

그래서 무대 위에서 서로의 위치나 타이밍이 조금 달라져도, 

전체적인 그림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힘이 어긋나지 않고, 오히려 더 단단해진다.

 

 

 


무대 연출과 관객의 상호작용


세븐틴 ‘손오공’ 무대에서 힘의 미학을 완성하는 마지막 요소는

무대 연출과 관객과의 상호작용이다.


무대 연출은 시각적으로 힘을 배가시키는 장치다.

‘손오공’의 라이브 무대에서는 강렬한 레드와 골드 계열 조명이 자주 사용된다.

레드는 에너지와 열정을,

골드는 손오공이라는 캐릭터의 초월성과 신성을 상징한다.

후렴 직전에는 스팟라이트가 멤버들의 상체를 집중적으로 비추어,

동작의 힘이 강조되도록 한다.

무대 뒤편 LED 화면에는 곡의 분위기에 맞춘

불꽃, 폭발, 번개 등의 그래픽이 삽입되는데,

이는 시각적으로 에너지를 극대화한다.

카메라 워크도 힘의 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까이서 잡는 클로즈업은 표정과 동작의 디테일을 살려, 

힘의 질감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반대로, 드론샷이나 풀샷은 

13명의 군무가 만들어내는 압도적인 스케일감을 보여준다. 

이런 시각적 대비는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고, 힘의 스펙트럼을 넓힌다.

관객과의 상호작용 역시 무대의 힘을 증폭시킨다. 

팬들의 응원법과 함성은 단순한 소음이 아니라, 

무대의 일부로 기능한다. 

특히 ‘손오공’의 후렴에서 팬들이 한 목소리로 구호를 외치는 장면은, 

무대 위의 세븐틴과 객석의 팬들이 같은 에너지를 공유하는 순간이다. 

이때 힘은 무대 위에서만 발산되는 것이 아니라, 

객석에서 다시 무대로 되돌아와 상호 증폭된다.

세븐틴은 이를 잘 활용한다. 

안무 중간에 카메라를 응시하며 미소를 짓거나 손짓을 보내는 순간, 

팬들은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이런 작은 교감은 

무대의 에너지를 단순히 ‘보여주는 힘’에서 ‘함께 만드는 힘’으로 확장시킨다.

 

 

세븐틴 ‘손오공’ 무대는 단순히 잘 춘 군무, 잘 부른 노래,

화려한 무대 장치의 조합이 아니다.

그것은 힘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음악, 춤, 표정, 시각적 연출,

그리고 관객과의 상호작용 속에 구체적으로 구현해낸 완성형 퍼포먼스다.

이 무대가 특별한 이유는 힘을 ‘과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무조건 강하고 빠른 동작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절제와 폭발을 오가며 힘의 흐름을 설계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개별성과 집단성, 

무대와 관객의 경계를 넘나드는 유기적 상호작용이 일어난다.

결국 ‘손오공’은 세븐틴의 퍼포먼스 철학을 압축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힘은 단순한 근육의 결과가 아니라, 음악과 감정, 

그리고 인간과 인간 사이의 호흡에서 비롯된다는 것. 

이 무대는 관객에게 단순한 ‘멋있다’라는 감탄을 넘어서, 

‘함께 호흡하고, 함께 폭발하는 경험’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