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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21km로 42.195km를 달린다? 마라톤 2시간 시대의 도래"

by 궁금해봄이6 2026. 5. 17.

2026년 4월 26일 런던의 하늘 아래,

스포츠 역사에 영원히 남을 순간이 탄생했다.
케냐의 사바스티안 사웨가 마라톤 풀코스 42.195킬로미터를

1시간 59분 30초에 완주한 것이다.
이 기록은 단순한 신기록이 아니라,

인류가 100년 이상 도전해온 '꿈의 벽'을 처음으로 무너뜨린 역사적 사건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2위 선수인 요미피 케젤차도

1시간 59분 41초로 같은 대회에서 2시간 벽을 깼다는 점이다.

이제 '서브 2(Sub-2)',

즉 2시간 이내 마라톤 완주는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되었다.

 

스포츠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이 기록을 인간의 생리적 한계로 규정해왔다.

불가능에 가깝다고 여겨졌던 이 기록이 어떻게 달성되었는지,

그리고 이제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일 수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단순한 스포츠 호기심을 넘어 인류의 도전정신을 이해하는 과정이다.

"시속 21km로 42.195km를 달린다? 마라톤 2시간 시대의 도래"
"시속 21km로 42.195km를 달린다? 마라톤 2시간 시대의 도래"

 

마라톤 2시간 벽 돌파: 역사적 순간의 전모

사바스티안 사웨가 세운

1시간 59분 30초라는 기록의 위력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그가 어떻게 이 기록을 달성했는지 살펴봐야 한다.

사웨는 중간 지점인 하프 마라톤(21.0975킬로미터)을

1시간 0분 29초에 통과했다.

이는 세계 신기록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더욱 놀라운 것은 후반부에 속도를 더욱 높였다는 점이다.

마라톤의 특성상

후반부로 갈수록 피로가 누적되어 속도가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사웨는 이를 역행한 것이다.

이는 뛰어난 신체적 능력과 훈련의 결과다.

 

마라톤 42.195킬로미터를 1시간 59분 30초에 완주한다는 것은

시속 약 21.2킬로미터의 속도를 2시간 동안 유지한다는 의미다.

비교를 위해 설명하자면,

이는 일반 성인이 100미터 달리기를 17초 정도에 주파하는 속도와 비슷하다.

일반인들이 전력질주할 수 있는 속도를

2시간 동안 거의 휴식 없이 유지하는 것이다.

또한 사웨는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는 단회성 성과가 아니라

지속적인 최고 수준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2시간 벽이 얼마나 대단한 기록인지를 이해하려면

마라톤 역대 기록의 발전 과정을 살펴봐야 한다.

2023년 10월 켈빈 킵텀이

시카고 마라톤에서 세운 종전 세계기록은 2시간 00분 35초였다.

사웨가 이를 1분 5초나 단축했다는 것은

최근의 마라톤 기록 발전 속도를 고려할 때 놀라운 성과다.

그 이전까지의 기록 변천을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2022년 9월 엘리우드 킵초게는 2시간 01분 09초를 기록했고,

2018년에도 킵초게는 2시간 01분 39초를 기록했다.

1969년 호주의 데릭 클레이튼이 2시간 10분 벽을 깬 이후,

약 53년이 지난 2022년에야 2시간 1분대에 도달했다.

그런데 단 4년 만에 2시간의 벽 자체가 무너졌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는 기록이

10년마다 40초에서 1분 정도씩만 개선되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기록 개선 속도는 급격히 빨라졌다.

특히 지난 10년 사이,

마라톤 기록은 과거 50년을 뛰어넘는 속도로 개선되었다.

 

한편 한국은 유일하게 2시간대 마라톤 기록을 보유한 선수가 있다.

바로 이봉주 선수다.

이봉주는 2000년 도쿄 국제마라톤에서

2시간 7분 20초의 기록을 세워 현재까지 한국 최고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국제적 수준에서도 뛰어난 기록이지만,

사웨의 1시간 59분 30초와 비교하면 약 7분 50초의 격차가 있다.

한국 마라톤 선수들과 세계 최정상 선수들 사이의 수준 차이를 보여주는 지표다.

 

 

숫자로 보는 2시간 기록의 위대함: 통계 분석

마라톤 기록 개선 속도를 수치로 분석해보면 그 대단함이 더욱 극명해진다.

1960년대 이후 약 63년간 기록은 약 10분 30초가 개선되었다

(2시간 10분에서 1시간 59분 30초).

그런데 이 개선이 균등하지 않다는 점이 중요하다.

2026년에는 약 3분 30초가 개선되었다.

이는 최근으로 올수록 기록 개선이 더욱 어려워지면서도 동시에

개선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모순적 상황을 의미한다.

 

사웨의 1시간 59분 30초가 얼마나 뛰어난지를

더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다른 수치들과 비교해보자:

시속 약 21.2킬로미터로 일반적인 자동차 도시 속도 제한과 유사하고,

1킬로미터 평균 기록은 약 2분 50초이며,

400미터 운동장 왕복 횟수로 보면 약 105바퀴이고,

100미터당 소요 시간은 약 17초이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프로 마라톤 선수들이 일반인들이 단거리 전력질주할 수 있는 속도를

2시간 동안 유지한다는 것이다.

체계적인 훈련을 받지 않은 일반인이

1킬로미터를 3분 안에 달리려고 하면 상당한 숨이 차오르는데,

세계 최고의 마라토너들은 이보다 빠른 속도를 2시간 동안 유지한다.

 

한편, 2018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엘리우드 킵초게가 소모한 에너지량은 약 2,320칼로리로 추정된다.

이는 일반 성인 남성의 1일 권장 섭취량인 2,500칼로리의 92.8%에 해당한다.

즉, 2시간의 마라톤 경주에서

하루 종일 먹어야 할 에너지를 모두 소모하는 것이다.

이러한 극한의 신체적 소모 속에서

사웨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빠르게 달렸다는 것은,

단순한 체력뿐 아니라 정신력과 기술적 능력이 얼마나 뛰어났는지를 보여준다.

 

여기서 잠시 2026년 런던 마라톤의 결과를 보면,

1위인 사바스티안 사웨(케냐)가 1시간 59분 30초,

2위인 요미프 케젤차(에티오피아)가 1시간 59분 41초,

3위인 제이콥 키플리모(우간다)로 2시간 00분 28초였다.

놀랍게도 상위 3명이 모두 2시간 20초 이내에 완주하였고,

특히 3위 선수인 키플리모도

종전 세계기록인 2시간 00분 35초를 무려 7초나 단축했음에도 불구하고 3위에 그쳤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얼마나 비슷한 수준으로 수렴하고 있는지,

그리고 기록 개선이 밀리초 단위의 투쟁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과학이 말하는 미래

운동생리학자 마이클 조이너는 그의 논문에서

인간의 마라톤 기록 한계를 1시간 57분 58초로 추정했다.

그는 2023년부터 2036년 사이에 2시간 벽이 깨질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실제로 2026년에 이 벽이 무너졌다.

따라서 그의 추정은 부분적으로 현실이 되었고,

1시간 57분 58초라는 한계값도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에 도달했다.

 

미국 켄터키 대학의 연구팀도 유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최적의 기후 조건, 선수의 최고 컨디션, 이상적인 도로 사정 등

모든 변수가 완벽하게 조합될 경우 이론상으로는

1시간 57분대까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만약 이 예측이 맞다면,

향후 10년 이내에 1시간 58분대의 기록이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흥미로운 것은 과거 100년간 인간의 한계라고 불렸던 벽들이

어떻게 무너져왔는가 하는 점이다.

100미터 달리기의 '10초 벽',

1마일 달리기의 '4분 벽',

그리고 이제 마라톤의 '2시간 벽'까지.

이 모든 '불가능'이라 불렸던 기록들은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한 선수가 깨면,

곧 다른 선수들도 따라잡는 패턴을 보여왔다.

 

1마일 4분 벽이 1954년 로저 배니스터에 의해 깨진 후,

다음 해인 1955년에 이미 4명의 선수가 이를 달성했다.

이는 심리적 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사웨가 2시간 벽을 깬 같은 대회에서

두 번째 선수도 2시간 안에 완주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마라톤 기록이 최근 10년 사이 급격히 단축된 이유를 분석하면,

선수의 능력뿐 아니라 외부적 요인들이 함께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

 

먼저, 러닝화 기술의 혁신을 들 수 있다.
고반발 폼(high-bounce foam)과 카본 구조가 적용된 신발들이

에너지 손실을 줄이고 추진력을 높인다.

일부 비판론자들은 이를 '기술 도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고반발 폼은 착지 충격을 흡수한 뒤 더 큰 반발력으로 되돌려주고,

카본 구조는 발목과 종아리에 걸리는 부담을 줄인다.

두번째로 훈련 과학의 발전으로
데이터 기반의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이 확대되었다.

세번째로 영양 관리의 고도화로

선수 개개인에 맞춘 영양 계획과 보충 전략이 있었다.

네번째로 의료 기술의 발전을 통해

부상 예방과 회복 속도의 개선을 가져왔으며

다섯번째로 경기 전략의 최적화로

페이스 메이커 운용 방식과 최적의 환경 조건 선택되고 있었다.

 

사웨가 1시간 59분 30초를 기록했으니,

다음 관문은 1시간 58분이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스포츠 전문가들은 향후 3~5년 이내에

1시간 58분대의 기록이 나올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 다음은 1시간 57분대,

그리고 1시간 57분 58초라는 과학적 예측의 극한점으로 수렴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제기된다.
이 모든 개선이 순수한 인간의 능력 향상인가,

아니면 기술과 환경의 도움을 받은 것인가?
이 질문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스포츠의 본질과 인간의 진정한 극한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를 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