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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책임감, 팀워크의 심리적 기반

by 궁금해봄이6 2025. 8. 2.

 

한 팀의 중심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경기력을 뛰어넘는 문제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에게는

경기 외적인 역할까지 포함한 복합적인 책임이 따른다.

손흥민은 그런 점에서 ‘대표선수’이자 ‘리더’의 상징이 되어 버린 존재다.

그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일 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핵심 공격수로서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의 진정한 가치는 골을 넣는 화려한 장면보다는,

팀 전체의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위기 속에서 책임을 짊어지는 태도에서 드러난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그는 

안와골절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출전하며

 팬들과 동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부상을 감추거나 회피하지 않고, 

오히려 경기장에 서기 위한 의지를 보인 그의 모습은 

단순히 선수의 책임감을 넘어서, 

한 팀을 대표한다는 심리적 무게를 실감하게 했다. 

이처럼 손흥민의 책임감은 '의무'를 넘어 '동기부여'로 작용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그가 가지고 있는 팀워크의 심리적 기반이 존재한다.

오늘 이 글에서는 손흥민의 책임감이 

단지 개인의 성격이나 노력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팀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어떻게 형성되고 강화되는지를 다루려 한다. 

그는 어떻게 팀워크를 이해하고 실천하고 있으며, 

그 심리적 메커니즘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그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심층적으로 들여다볼 것이다.

손흥민의 책임감, 팀워크의 심리적 기반
손흥민의 책임감, 팀워크의 심리적 기반

 

 



내면화된 책임감: 개인의 윤리에서 팀의 가치로


손흥민의 행동은 단지 훈련된 성실함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준다. 

그는 ‘프로페셔널’이라는 단어에 

가장 적합한 선수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이 프로정신은 단순한 루틴의 반복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내면화된 책임감, 

즉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한 깊은 인식에서 비롯된다.

그는 자주 “내가 잘해야 팀이 산다”는 표현을 한다. 

이 말 속에는 개인의 성과가 곧 팀 전체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철저한 인식이 깔려 있다. 

이때의 책임감은 단순히 성과에 대한 부담이 아니라, 

팀의 목표를 자신의 목표로 삼는 심리적 전이에서 비롯된다. 

이런 내면화는 사회심리학적으로 

‘조직 동일시(Organizational Identification)’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개인이 자신을 조직의 일원으로 강하게 인식하고, 

조직의 성공을 자신의 성공으로 받아들이는 상태를 말한다.

손흥민은 자신의 골보다 동료의 득점을 더 기뻐하고, 

팀이 승리하면 자신의 부진도 넘긴다. 

이는 그가 팀을 ‘외부의 환경’이 아니라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태도는 팀원 간의 신뢰를 형성하고, 

위기 상황에서 동료들이 그를 중심으로 뭉치게 만드는 핵심 요인이 된다. 

이는 곧 팀워크의 본질, 

즉 ‘상호 의존성의 자발적 수용’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러한 책임감은 단지 팀의 실리를 위한 계산이 아닌, 

손흥민이 지닌 가치관에서 비롯된다. 

어릴 적부터 축구선수였던 아버지 손웅정에게 

철저한 기본기와 인성을 교육받아온 그는, 

팀보다 앞서지 않는 겸손함과 꾸준한 자기 성찰을 습관화해왔다. 

이는 경기장 안팎에서의 일관된 태도로 이어지며, 

팀 내 리더로서의 입지를 자연스럽게 만들어주었다. 

 

손흥민의 이러한 자세는 단기적인 성과보다 

장기적인 팀 신뢰를 구축하는 데 결정적이었다. 

축구는 결과가 중요한 경기이지만, 

그 결과를 만드는 것은 결국 사람 간의 믿음이라는 사실을 

그는 체화하고 있었다. 

 

따라서 그의 책임감은 단순한 태도가 아닌, 

팀과의 관계 안에서 살아 숨 쉬는 윤리적 행동으로 자리 잡는다. 

이러한 깊이 있는 자기 인식은 동료들에게도 전염되어, 

팀 전체의 경기 집중도와 몰입감마저 변화시킨다. 

그는 그라운드 위에서 축구를 하지만, 

동시에 무형의 가치인 팀 정신을 조직 내에 확산시키는 

‘심리적 촉매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감정 조절과 리더십: 감정의 공유가 주는 안정감


손흥민이 팀에서 발휘하는 또 다른 강점은 감정 조절 능력이다. 

그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거나 패배했을 때도 

동료들을 질책하기보다는 격려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이는 심리학적으로 ‘정서적 리더십’의 전형적인 예다. 

정서적 리더는 감정을 절제하고, 

필요에 따라 감정을 공유함으로써 팀에 안정감을 제공한다.

특히 스포츠 경기처럼 고도의 긴장 상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선수 개개인의 감정이 팀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 

이때 리더의 감정 표현은 

팀의 심리적 분위기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손흥민은 본인의 실수나 팀의 위기 속에서도 감정을 잘 관리하며 

팀원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조규성의 골이 오프사이드로 무효가 되었을 때도 

그는 곧바로 조규성을 다독이며 재정비를 유도했다.

그의 이러한 태도는 단지 리더의 덕목이라는 차원을 넘어

 ‘감정의 사회적 확산’에 기반한 심리 전략이다. 

집단 내에서 긍정적인 감정이 

한 사람을 통해 퍼질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해, 

그는 팀의 동기와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유지한다. 

감정을 나누되 절제하고, 

동료의 감정을 존중하는 그의 리더십은 단단하고도 유연하다.

이러한 정서적 통합은 곧 팀의 응집력으로 이어지고, 

이는 위기 상황에서 단단한 방어막이 된다. 

팀원들은 리더의 안정감 속에서 실수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신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며, 

이는 곧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진다. 

손흥민의 리더십은 그래서 '조율자'이자 '기폭제'로서 기능한다.

이처럼 감정을 절제하면서도 진심으로 소통할 줄 아는 리더는 

팀 내에서 희귀한 존재다. 

손흥민은 상황에 따라 팀원들에게 조용히 다가가 등을 두드리거나, 

실패한 플레이에도 미소로 반응하며 상대의 긴장을 풀어준다. 

이는 단순한 위로의 제스처를 넘어, 

팀원 개개인의 심리 상태에 섬세하게 반응하는 

감정 지능이 높은 리더십을 보여준다. 

 

특히 국제 대회처럼 압박감이 큰 무대에서는 

이런 정서적 리더십이 

팀 전체의 안정성과 일관된 경기 운영에 핵심이 된다. 

심리학적으로 보았을 때, 

집단 내에서 불안정한 감정은 빠르게 퍼지고 

팀 전체의 집중력을 저해한다. 

반면 리더가 감정을 통제하며 중심을 잡아주면, 

그 안정감이 팀원들에게 전이되어 

결과적으로 팀의 수행력이 균형을 이루게 된다. 

손흥민은 이를 직관적으로 알고 있으며, 

자신의 감정뿐 아니라 타인의 감정까지 고려해 팀을 하나로 엮는

 ‘정서적 버퍼’ 역할을 자처한다. 

결국 그는 전략적 지휘관이기 이전에, 

팀이라는 공동체의 심리적 안정망이 되어주는 존재다.


 


희생과 헌신의 순환 구조: 팀워크의 긍정 피드백


손흥민의 플레이 스타일은 종종 '자기 희생적'이라는 평을 듣는다. 

그는 공격수임에도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결정적인 패스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한다. 

이러한 행동은 단순한 전술적 지시에 의한 것이 아니라, 

팀을 위한 헌신이라는 가치 판단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헌신은 팀 내에서 긍정적인 피드백 구조를 만든다. 

사회심리학에서는 이를 ‘모델링 효과’라고 부른다. 

즉, 한 사람의 헌신이 다른 사람의 행동을 유도하고, 

그것이 다시 새로운 헌신을 낳는 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것이다. 

손흥민이 전력질주로 백업 수비를 하거나, 

공격 실패 후 곧바로 복귀하는 모습은 

팀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나도 저렇게 해야 한다’는 자발적 모방이 유도되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팀워크는 

일회성이 아니라 누적되는 신뢰로 작동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팀을 드러내려는 리더의 헌신이 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팀 전체의 노력을 강조하며, 

자신을 앞세우지 않는다. 

이는 팀원들에게 ‘내가 빛날 필요가 없다’는 안도감을 주고, 

각자에게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결국 그의 행동은 ‘희생’이 아니라 ‘동기’로 작용한다. 

희생이라는 단어가 암시하는 부정적인 감정 대신, 

그는 헌신을 통해 팀워크라는 긍정적 감정의 회로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이 회로는 반복될수록 더욱 강력해진다. 

손흥민의 팀워크는 그래서 전략이 아니라 '문화'가 된다.

손흥민은 단지 뛰어난 기량을 가진 축구 선수가 아니다.

그는 팀이라는 하나의 생명체를 움직이는 중심축으로,

리더십의 본질을 몸소 실천하는 살아있는 교과서다.

그가 보여주는 책임감은

단지 개인의 성실함이나 노력의 산물이 아니라,

집단 속에서 역할을 자각하고

그것을 심리적으로 받아들인 결과다.

그리고 이 과정은 철저하게 심리적 기반 위에서 작동한다.

우리는 손흥민을 통해 

‘팀워크’라는 단어가 단순한 협력의 의미를 넘어, 

감정, 책임, 헌신, 그리고 동기부여의 복합적 구조임을 알 수 있다. 

그는 감정을 절제하면서도 필요한 순간에는 공유하고, 

희생하면서도 자신을 소모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리더의 행동은 

팀 전체의 심리 구조를 건강하게 만들고, 

위기 속에서도 팀이 중심을 잃지 않도록 이끈다.

결국 진정한 팀워크란, 

누군가가 앞장서서 무언가를 보여줄 때 형성된다. 

말보다 강한 행동, 

규칙보다 더 깊은 감정, 전술보다 앞서는 신뢰. 

손흥민이 보여주는 리더십은 바로 그러한 것들을 기반으로 한다. 

우리는 그를 통해 배운다. 

팀이란 함께 뛰는 사람들이 아니라, 

서로를 책임지는 사람들의 집합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