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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꺾마의 실사판! 부상을 딛고 메달을 딴 그들의 눈물에서 2002년 4강 신화를 보다

by 궁금해봄이6 2026. 2. 20.

 

멈추지 않는 '붉은 악마'의 시간과 밀라노의 찬바람
2002년 6월,

대한민국 전체가 붉은색으로 물들었던 그 뜨거웠던 여름을 기억하시나요?
어느덧 2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유튜브나 각종 SNS에서는 여전히 2002년 월드컵 하이라이트 영상이

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고화질의 4K 영상이 넘쳐나고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월드클래스 선수들의 경기를 실시간으로 보는 시대에,
왜 사람들은 투박한 저화질의 2002년 영상에 다시금 발길을 멈추는 것일까요?

 

2026년 2월,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의 눈 덮인 산등성이에서

전 세계 동계 스포츠 축제가 한창인 지금,
저는 TV 앞을 지키며 묘한 감정에 휩싸입니다.
빙판 위를 가르는 선수들의 숨 가쁜 소리가 들려오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2002년 그 뜨거웠던 '붉은 함성'에 대한 그리움이

스치곤 하기 때문입니다.

당시의 열기와 비교하면 지금의 올림픽 분위기가

다소 차분하게 느껴져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피어나는 선수들의 투혼을 보고 있노라면
24년 전 우리가 가졌던 그 '심장'은 여전히 뛰고 있음을 느낍니다.

 

오늘은,

2002년 월드컵 하이라이트가 왜 영원히 소비되는 콘텐츠가 되었는지,

그리고 밀라노에서 들려오는 부상 투혼의 감동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깊이 있게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중꺾마의 실사판! 부상을 딛고 메달을 딴 그들의 눈물에서 2002년 4강 신화를 보다
중꺾마의 실사판! 부상을 딛고 메달을 딴 그들의 눈물에서 2002년 4강 신화를 보다

 

2002년 월드컵이 남긴 유산 – 하나 됨의 황홀경과 공동체적 기억

2002년의 기억이 2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 것은,

단순히 축구 경기에서 승리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것은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공동체가 생애 처음으로 맛본

‘완전한 일체감’의 기억이기 때문입니다.
당시 우리는 길거리에서 처음 보는 사람과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으며,
식당이나 지하철역 어디를 가나 모르는 이와 전술을 논하고 승리를 확신했습니다.
이러한 집단적 황홀경은

우리 민족의 잠재력을 확인시켜 준 일종의 ‘문화적 세례’와도 같았습니다.

 

디지털 기기가 보급되기 전,

아날로그식 열정이 정점에 달했던 그 시절의 풍경은

지금의 개인화된 사회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귀한 장면입니다.
60대인 우리 세대에게 2002년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라,

인생에서 가장 뜨겁게 누군가와 연결되었던 사회적 정점의 기록입니다.

비록 지금 밀라노 올림픽의 열기가

그때처럼 전 국민을 거리로 불러내지는 못하지만,

우리가 여전히 2002년의 하이라이트를 클릭하며 그날의 소음에 귀 기울이는 이유는

그 속에 담긴 '우리'라는 단어의 따뜻함을 되찾고 싶어서일지도 모릅니다.

 

콘텐츠로서 2002년 월드컵은

완벽한 '각본 없는 드라마'의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당시 한국 축구는 월드컵 본선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변방의 약체였습니다.
그런 팀이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이라는 세계 최강의 '거함'들을 차례로 무너뜨리는 과정은

전형적인 언더독(약자)의 성공 신화를 보여줍니다.

2002년은 과거에 박제된 역사가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한 소통의 언어이자 열정의 기준점이 되고 있습니다.

 

 

밀라노에서 피어난 꽃 – 하프파이프 최가온의 눈물겨운 투혼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2002년의 투혼을 가장 극명하게 재현한 인물은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최가온 선수입니다.

최가온 선수는 대회 전 심각한 허리 부상과 수술이라는 큰 시련을 겪었습니다.
선수 생명까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도 그녀는

오로지 밀라노의 설원만을 바라보며 고통스러운 재활의 시간을 견뎌냈습니다.


경기 당일,

그녀가 하프파이프의 높은 벽을 차고 올라 공중에서 화려한 회전을 선보일 때,

우리는 그녀의 몸짓 뒤에 숨겨진 수천 번의 넘어짐과 통증을 보았습니다.
문득, 어릴적 운동장에서 공차기를 할때 상대와 부딪혀 오랜시간동안

꼼짝도 못했던 경우가 생각이 나네요.

당시에는 통증이 너무나 심해서 운동을 계속 할 수 없음을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큰 불편을 겪었던 아픈 경험이

최선수의 아픔이 얼마나 크고 힘든지 조금이나마 공감이 되네요.

특히 결선 마지막 런에서 부상 부위의 통증이 극심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기술을 완성하며 착지하는 순간은

2002년 이탈리아전에서

머리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하고도 붕대를 감고 뛰었던

황선홍 선수의 모습을 소환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최가온 선수의 금메달보다 더 빛났던 것은,

부러지고 상처 입은 육체를 정신력으로 이끌고 올라간 그 '투혼' 자체였습니다.
 2002년의 열기가 2026년의 눈 위에서도 여전히 흐르고 있음을 증명합니다.

비록 중계방송의 시청률이나 거리의 응원 소리는 줄었을지언정,

고통을 이겨내고 한계를 돌파하는 선수의 눈물은

24년 전이나 지금이나 우리 가슴을 똑같이 요동치게 만듭니다.

 

최가온의 비상은 불가능을 가능케 했던 2002년의 정신이

새로운 세대에게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완벽한 상징입니다.

부상 투혼 끝에 얻어낸 메달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결과보다 빛나는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일명 '중꺽마' )이라고 말입니다.

 

 

스포츠 정신으로 연결되는 우리의 인생 2막과 디지털 도전

스포츠가 주는 감동은 경기장 안에만 머물지 않고 우리네 일상으로 번져옵니다.

2002년의 박지성이 달리고,

2026년의 최가온이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며 60대인 필자는

문득 제가 쥐고 있는 탁구 라켓과 디지털 기기들을 바라보게 됩니다.

젊은 선수들이 부상을 딛고 메달을 따듯,

우리 시니어들도

세월이 주는 육체적 한계와 ‘디지털 문맹’이라는 보이지 않는 부상을 극복하며

하루하루 자신만의 경기를 치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탁구대 앞에서 무릎과 발목 통증을 견디며 한 번의 랠리를 더 이어가려 애쓰는 순간,

혹은 블로그에 글 하나를 올리기 위해

낯선 편집 툴과 몇 시간째 씨름하는 그 시간이야말로

우리들만의 '올림픽'이라 생각합니다.


2002년의 4강 신화가 우리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결과가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태도'였습니다.
밀라노에서 들려오는 부상 투혼 소식은,
이제 막 디지털 세상에 발을 들여놓은 우리 '아재'들에게 "늦지 않았다,
당신도 할 수 있다"는 강력한 응원의 메시지가 됩니다.

 

우리가 2002년의 하이라이트를 끊임없이 소비하며 에너지를 얻는 것처럼,
지금 밀라노에서 피어나는 새로운 영웅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인생 2막을 더욱 풍성하고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자양분이 됩니다.
삶이 힘들거나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을 때,
사람들은 2002년의 기적을 보며 에너지를 얻습니다.
결국 스포츠 정신이란,

시대와 종목을 초월하여 인간의 의지가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영원한 하이라이트인 것입니다.

 

함성은 변해도 진심은 변하지 않습니다.
2002년의 뜨거운 태양 아래 울려 퍼졌던 함성과

2026년 밀라노의 차가운 눈 위에서 흘리는 선수의 눈물은 본질적으로 같습니다.

그것은 인간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할 때 뿜어내는

가장 순수한 에너지입니다.

 

밀라노 올림픽의 열기가 2002년만큼 뜨겁지 않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열기는 이제 우리 각자의 삶 속으로 스며들어,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배움의 열정으로,

누군가에게는 탁구대 앞에서의 끈기로 변모했기 때문입니다.

부상을 딛고 메달을 딴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그들의 투혼을 보며 다시금 가슴이 뛰는 우리 '아재'들에게도 응원을 전합니다.

2002년의 영광은 사진첩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당신의 모습 속에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2002년의 함성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단지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고 우리 곁에 계속 머물며,

우리가 주저앉고 싶을 때마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인생 하이라이트는 언제인가요?

2002년의 열정처럼,

오늘 여러분이 배우고 즐기는 모든 순간이

훗날 또 다른 멋진 하이라이트가 되길 응원합니다.

여러분과 나의 오늘이 바로 인생의 4강 신화아닐까요!